[북리뷰] 거인의 노트 - 김익한 : 3장 집중 (1)

2부 .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 3장 : 집중                     

 

"선택의 순간에 맞닥뜨렸다면 요약하라"

 

-기록의 고수는 많이 쓰지 않는다

기록하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끊임없이 무언가를 받아적어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을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빠짐없이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다. 빠짐없이 적으려는 태도는 오히려 기록을 포기하게 만든다. 강의시간에 모든 것을 다 받아적으려고 노력하며 강의를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필기 내용을 다시 보지도 않는다. 그 많은 양을 다시 볼 수도 없다. 자신이 필기한 내용마저 남이 쓴 것처럼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메모는 많은 양의 내용 중에 핵심만을 뽑아 적었을 때 의미가 있다. 그 많은 내용을 모두 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요약'이다.

요약은 기억을 압축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기록의 핵심은 100개의 기록이 만들어졌을 때 중요한 10개만을 보관하는 것이다. 제일 유용한 것만 고르기 위해, 해당 기록이 가치있는 것인지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만 선별한다. 이 일은 "수 많은 모래알 중에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평가와 선별을 과정을 거쳐서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로 요약해서 기록해보는 방법을 사용해보라. 기록형 인간은 경험을 전체적으로 기억에 담는 동시에 대표격의 단어 몇 개를 기록으로 남긴다. 받아 들인 정보와 경험을 자기화하고 핵심 키워드만 메모한 후 이것을 재요약하는 방식은 기억을 생생하게 끄집어 낼 수 있게 한다. 단순히 기록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있은 기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록의 진정한 힘은 '집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록하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기록의 직접적인 효용은 '기억'이 아니라 '집중'에 있다. 기록하기 위해서는 집중할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핵심인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기록한 것을 다시 봐야하지만 기록하는 순간에 집중하면 다시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게 된다. 쓰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기억하는 사람을 살기 위한 답은 요약과 집중에 있다.

 

-핵심만 남기고 다 버려라

기록을 잘하기 위해서는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핵심적인 기록을 찾아내면 나머지는 다 버려도 된다. 정말 가치있는 기록을 뽑아내려면 두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핵심만 찾아서 조금만 메모하는 것이 올바른 메모법을 실천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책을 요약하는 기준을 제시한다면 챕터를 요약할 때 A4용지 반쪽을 넘지 않게하고 책 한권을 A4 3장 이내로 메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록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기록하는 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50쪽을 읽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하자. 50쪽 짜리 6챕터로 구성된 책을 읽을 때 한 챕터를 1시간동안 읽고 10분동안 반 페이지 이하의 메모를 만들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그렇게 책을 읽는데에 6시간을 소요하고, 메모에 1시간 소요하여 그 책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내 것이 아니다

요약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화'가 숙련되어야 한다. 요약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내용의 맥락을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요약은 자기화의  과정이다. 그렇기에 요약에서는 자신의 색깔이 묻어난다. 자신의 색깜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자기화되지 않은 지식은 결코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냉정하게 들리지 몰라도 이해 하지 못한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자기화 되지 않은 지식이나 생각은 결국 잊혀지기 마련이다. 

키워드 위주로 소화하고 자기 이야기를 10퍼센트 정도 얹는 것이 자기화의 좋은 방법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얻은 새로운 지식이나 깨달음을 놓치지 말고 메모하고 나의 이야기를 덧붙이자. 이 원칙을 지키며 말과 글로 표현한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